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김우중(78) 전 대우그룹 회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로 인한 파장이 심상찮은 분위기다.
김우중 전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대우특별포럼에서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학 교수의 강연 직후 “우리가 한 일을 정당히 평가 받아야 한다”며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학 교수는 김우중 회장의 비공개 증언이 담긴 대화록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출간했다.
김우중 회장은 서적 출간에 대해 “역사에서 우리가 한 일을 정당하게 평가 받고 대우 해체가 합당했는지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한국 현대 경제사를 연구하는 신 박사에게 처음으로 제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우 해체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제가 아니라 경제학자로서 신 박사에게 듣는 게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박사에게는 저와 나눈 대화 중 미래에 도움이 되는 얘기를 들려달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책이 출간된 이후 대우그룹 해체에 대한 진실공방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김우중 회장이 주장했던 대우그룹의 ‘기획 해체론’과 ‘대우차 헐값 매각’에 대해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수석 비서관을 지냈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거대기업인 대우를 경제관료 몇몇이 해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또한 김 회장의 주장을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은 전날 열린 행사에서 “당장 내일부터 많은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모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해 이번 진실공방 게임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