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호화 사치 척결 운동에 된서리를 맞은 중국 호화음식점의 대명사 '샹어칭(湘鄂情)'이라는 이름이 1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26일 보도에 따르면 앞서 24일 샹어칭은 공고를 통해 그 동안 주류를 이뤘던 레스토랑 사업을 접고 빅데이터·뉴미디어· IT 회사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회사명도 ‘샹어칭’에서 ‘중커윈왕(中科云網)’으로 공식 변경한다고 밝혔다.
1999년 설립한 샹어칭은 후난, 광둥, 후베이 등 지방 특색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고급 음식점 체인이다. 2009년 선전 증시에 상장하며 중국 A증시에 요식업체로는 최초로 상장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중국 시진핑 지도부 출범 이래 허례허식 금지, 근검절약 생활화 등을 강조한 8항 규정 등 잇달아 호화 사치 척결 움직임이 전개되면서 샹어칭도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샹어칭의 지난해 식음료 부문 사업 수익은 전년보다 39.57% 급감한 7억9300만 위안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사업 순익도 5억64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788.86% 폭락한 수준이다.
샹어칭은 지난해 7월 베이징 시내 10개 매장을 폐쇄한데 이어 올해 3월 또 5개 매장을 폐쇄하며 반년간 총 13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최근엔 추가로 베이징 3개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샹어칭은 지난해부터 환경보호, 문화미디어, 빅데이터, 스마트 TV 셋톱박스 등 신 사업 진출을 모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