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조선‧철강업체 가운데 포스코를 비롯한 현대‧삼성중공업 등은 추석 전 협력사에 지급할 자금 규모를 전년에 비해 늘린 반면 대우조선해양 및 현대제철은 조기 지급을 없애거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각 사에 따르면 조선‧철강업체 중 협력사 조기 지급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중공업으로 나타났다. 지급액은 작년 추석과 비교해서도 가장 크게 늘었다.
앞당겨 대금을 받을 수 있는 협력업체 수도 약 2000개에서 약 3500개로 증가했다.
포스코 역시 추석 전 협력사 조기 지급액 규모가 작년 약 1800억원에서 올해 약 4500억원으로 2700억여원 늘었다.
1000여개의 포스코 협력업체는 9월 9일과 12일 지급될 예정이었던 대금을 9월 1일부터 5일까지 나누어 받게 된다.
이밖에 삼성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협력사 대금을 조기 집행하며 삼성중공업 역시 약 2000억원의 협력업체 대금을 추석 전에 지급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가 월초 협력업체에 대금 지급을 많이 하고 뒤로 가면서 납품 대금만 지급하는 식"이라며 "추석 연휴가 작년에 비해 앞당겨져 지급액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추석 전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액 규모가 작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대우조선해양은 협력사에 조기 대금 지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제철의 올해 조기 지급액은 약 600억원으로 작년 1997억원의 30%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추석 전에 협력사 대금 650억원을 미리 지급했지만 올해는 조기 지급 계획이 없다. 동국제강 역시 조기 지급 계획은 없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추석이 1주일 앞당겨지며 지급할 수 있는 협력사 대금 규모 자체가 줄었다"며 "지급액 규모를 일부러 줄인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연초 설까지 협력사 대금을 조기에 집행했다"며 "올해 추석은 내부적인 사정으로 대금을 조기에 집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