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시장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으로 낮췄다. 7주째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공습 역풍이 이스라엘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사상 최저수준인 0.25%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지난달 말 금리를 0.5%로 낮춘 이후 두 번째 금리인하 결정이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블룸버그 조사에 응한 21명의 실물 경제 전문가와 로이터 조사에 응답한 10명의 전문가 모두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예루살렘 소재 하렐 보험금융사의 리서치 책임자 오퍼 클라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미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이처럼 극단 조치를 한 것을 전쟁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첫 여성 중앙은행장인 카니트 플루그는 이날 금리 인하 발표 후 이스라엘 라디오 회견에서 "침체는 아니지만 (전쟁 때문에) 경기 하강이 분명하다"면서 "세계 경제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이미 충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 전투가 이어지면서 추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가자지구 사태 발생 이전에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였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가자지구를 둘러싸고 지속되는 무력 충돌로 0.5%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계속 낮은 금리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렐의 클라인은 "연준이 2015년 중반에는 금리를 올릴 전망"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이스라엘도 동반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