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다음달 18일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압승을 거뒀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여론조사기관 ICM을 통해 TV토론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토론의 승자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71%가 새먼드 수반이 독립반대 진영의 손을 들어줬다. 알리스테어 달링 대표는 29%의 지지율을 획득해 새먼드에 패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실시된 첫 번째 TV토론 여론조사에서는 새먼드 수반이 달링 대표에게 44대 56의 비율로 뒤쳐졌으나, 이번 토론을 통해 뜻밖의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는 두 진영의 토론결과에 대한 여론조사일 뿐 분리독립 자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대여론이 높았다. TV토론 직후 실시한 분리독립 찬성과 반대 의견은 45%와 47%로 반대 여론이 조금 앞섰다.
하지만, 지난 18일 현지 일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독립 찬성' 의견이 43%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표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이와 함께 2011년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SNP가 2011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승리했고, 2012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주민투표에 동의하면서 투표 실시가 성사됐다.
독립을 찬성하는 SNP는 스코틀랜드가 이미 세계 최고 부국 수준의 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강한 경제력을 보유한 독립국으로 자립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스코틀랜드 독립을 반대하는 측은 잠재적인 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영국으로부터의 독립과 함께 대규모의 채무 상환에 시달리게 되고 국가수립 비용으로만 15억 파운드가 들어간다는 것이 그 이유다.
스코틀랜드의 독립여부를 가릴 주민투표는 다음 달 18일 16세 이상 스코틀랜드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