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부산 지역에서 24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25일 오후까지 시간당 최고 130㎜의 기록적인 ‘물폭탄’을 퍼부었다. 오후 5시쯤 비가 그쳤으나 금정구에는 242㎜, 북구에는 222㎜의 비가 내렸다.
오후 2시경에는 부산 북구 구포동에 있는 아파트 경로당이 인근 산에서 쏟아져 내린 흙더미로 인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경로당을 마지막으로 빠져나온 주민의 진술로 미뤄 매몰자는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 도시철도도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해 침수됐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역 선로가 침수돼 부산대역까지 7개 역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다. 비슷한 시각 북구 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 선로가 30∼40㎝가량 잠기는 바람에 구명역부터 금곡역까지 7개 역 구간의 운행도 중단됐다.
또 오후 4시경에는 도시철도 4호선 전 구간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남해고속도로 만덕교차로에서 덕천나들목까지 2.4㎞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도시고속도로인 번영로 오륜터널에서 회동나들목 구간도 전면 통제됐다.
이 밖에도 내성과 동래·금정·우장춘 지하차도, 중앙대로 교대교차로, 가야대로 학장교차로, 정관산업로 등 주요 간선도로도 침수돼 부산 전역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