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군인들의 영양 섭취에 우선 중점을 두고 이달 들어 관련 현장을 시찰하며 군인복지 향상을 독려하고 나섰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24일(보도날짜) 군 소속 식품공장인 '11월2일공장'을 방문해 "맛좋고 영양가 높은 여러 가지 식료품을 군인들에게 더 많이 보내주라"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사흘 전에는 군 소속의 초식가축 육종장을 시찰하며 "생활력이 강하면서도 체중증가율이 높은 집짐승을 더 많이 육종하라"고 지시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그는 올해 1월 군인 보급을 전담하는 군 후방총국 지휘부를 시찰하면서 "군인생활을 향상시키는 것이 올해 군사 사업의 중심고리"라며 "콩 농사, 수산, 축산의 3대 열풍을 일으키라"고 지시했다. 이 세 가지 모두 단백질 섭취와 관련된 분야다.
최고지도자의 이런 행보에 발맞춰 북한 전역에서도 주민 영양개선을 위한 사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자에서 평안북도 돼지공장이 미생물첨가제를 이용해 알곡사료 소비량을 10∼15% 줄이면서도 고기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소개했고, 이달 11일에는 수십 만㎡ 넓이의 만경대닭공장이 새로 개축돼 "평양시민에게 더 많은 달걀을 보내줄 수 있는 확고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선전했다.
지난달 말에는 조선중앙통신이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 건강식품연구실에서 흰쌀보다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3배나 높은 '기능성감자콩쌀'을 새로 연구개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북한은 강원도 세포등판을 개발해 대규모 축산단지를 건설한다는 목표하에 몇 년째 전역에서 청장년과 군인들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축산단지 개발과 관련해 몽골과 협력하는 등 축산업 발전에 어느 때보다 힘을 쏟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노력은 많은 주민이 여전히 단백질 등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식량계획(WFP)이 이달 발표한 2분기 북한 모니터링 및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WFP가 방문 조사한 가구들이 동물성 단백질이나 콩을 섭취한 기간은 1주일에 평균 1.1일에 불과했다.
WFP가 조사한 가구들은 모두 하루 세끼의 식사는 하고 있었지만, 39%의 가구는 방문 조사 1주일 전부터 육류, 물고기, 계란, 콩 등의 단백질을 전혀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