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여름철 비수기를 맞아 뜸했던 미술품 전시가 9월 들어 대거 쏟아진다.
개막 전부터 잡음이 불거진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 등 국내 양대 비엔날레가 잇달아 베일을 벗고, 미디어아트·사진·조각 등에 특화된 비엔날레도 차례로 열린다. 화랑가의 연중 최대 행사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등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부산 비엔날레 잇따라 개막
▶광주비엔날레=올해로 창설 20주년을 맞은 제10회 광주비엔날레는 9월 5일부터 11월 9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광주중외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시작전부터 작품 전시 여부와 전시 감독 선정 등을 놓고 개막 전부터 시끄럽다. 그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비엔날레 운영상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파행까지 우려됐지만 일단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제시카 모건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큐레이터가 총감독을 맡은 올해 행사는 '터전을 불태우라'(Burning Down the House)라는 주제로 39개국의 작가 106개팀(115명)이 참여한다.
"매체의 다양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제시카 모건 총감독의 설명대로 작년 베니스 비엔날레 영국관 대표작가였던 제레미 델러를 비롯해 현대미술 '스타' 작가부터 패션 디자이너, 건축가, 영화감독, 무용가, 공연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가 참여한다.
다만 본 행사에 앞서 지난 8일 개막한 특별전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 작가의 걸개그림 전시가 유보되면서 작가들의 참여 철회가 잇따르고 윤범모 책임 큐레이터와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가 사퇴하는 등 특별전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어 본행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부산비엔날레=전시 감독 선정 등을 놓고 잡음이 계속됐던 부산비엔날레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인 9월 20일 개막한다. '세상 속에 거주하기'(Inhabiting the World)를 주제로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문화회관 등지에서 열린다.
올리비에 케플렝 감독이 기획하는 본 전시를 비롯해 2개의 특별전, 다양한 학술행사, 국제교류행사, 시민참여 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부산비엔날레는 앞서 개막 3개월을 앞둔 지난 6월 공동 감독제 도입 등을 놓고 지역 문화계와 갈등을 빚어 온 오광수 운영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 바 있다.
▶미디어시티서울= '귀신, 간첩, 할머니'(Ghosts, Spies, and Grandmothers)를 주제로 9월 2일부터 11월 2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다.서울시립미술관이 주관한다.
올해 미디어시티서울은 미디어 작가 박찬경(49)씨가 예술 감독을 맡았다. 최원준과 양혜규, 민정기, 배영환 등 10여명의 한국 작가를 비롯해 타무라 유이치로(일본), 딘 큐 레(베트남), 오티 위다사리(인도네시아) 등 17개국 42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영화, 회화, 조각, 사진 등을 선보인다.
▶제2회 창원조각비엔날레='달그림자'를 주제로 9월 25일부터 11월9일까지 경남 창원시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마산합포구 돝섬에 국한됐던 1회 때와 달리 전시 장소를 돝섬과 마산항중앙부두, 창원시립문신미술관, 창동 일대 등으로 확대했다. 한국을 비롯해 몽골, 베트남, 이란,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 11개국에서 작가 42개팀이 참여한다.
▶대구 사진비엔날레= 9월 12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사진의 기억'을 주제로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예술발전소,
봉산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 스페인 출신 사진 전문 기획자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가 감독을 맡은 주 전시에는 페루와 멕시코, 아르헨티나, 일본, 중국, 호주, 브라질 등 18개국 3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콜라주, 비디오 아트, 설치 작업 등을 선보인다.
◇ KIAF에 주요 전시에…바쁜 화랑가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품 장터인 '2014 한국국제아트페어'(KIAF/14)가 9월 25∼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13회째인 올해 행사에는 국내 126개 화랑을 비롯한 22개국 186개 화랑이 참여해 대표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주빈국이 동남아시아인 만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의 다양한 현대미술이 소개된다.
▶화랑가= 어느 때보다 전시가 풍성하다. 사간동 갤러리 현대는 오는 29일부터 국제적으로 주목받아 온 작가 전준호의 개인전을 연다. 전준호는 동갑내기 작가 문경원과 함께 2012년 카셀 도큐멘타에 초청돼 선보인 '뉴스 프롬 노웨어'(News from Nowhere) 프로젝트로 국립현대미술관의 '2012 올해의 작가상' 등을 수상했고 내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참여 작가로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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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격동 국제갤러리는 오는 28일부터 단색화전을 연다. 오래 전부터 야심차게 준비한 전시로, 해외 유수의 아트 페어와 경매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우환과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등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학고재 갤러리는 중국 현대미술 대표작가 마류밍의 개인전을 , 9월 1일 건축가 김수근의 '공간' 사옥에 미술관인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를 개관하는 아라리오는 소격동 갤러리에서는 인도 작가 수보드 굽타의 개인전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