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우크라이나 정부가 24일(현지시간) 독립 23주년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에 동부 친러시아 반군 측도 정부군 포로들을 앞세워 '맞불 행진'을 실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에서 거행된 독립 기념 퍼레이드에는 1500여 명의 군인과 약 50대의 각종 군사장비가 동원됐다. 동부지역 반군 진압 작전에 참여한 군인 120명도 참가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기념연설에서 "유감스럽게도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한동안 군사적 위협 속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같은 상황에 적응해야 할 뿐 아니라 조국의 독립 수호를 위해 나설 준비가 항상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군방비로 400억 흐리브냐(약 30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며 "이 돈으로 전투기·헬기·군함 등을 구매할 것이며 이는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국방예산은 15억 달러로 포로셴코 대통령의 다짐대로라면 국방예산이 현재의 3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그러면서 이번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 나온 새로 구입되거나 수리된 군사장비들이 곧바로 동부지역 반군 진압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포로셴코는 옛 소련의 일원으로 매년 2월 23일 지켜오던 '조국 수호의 날'을 더이상 기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소련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유럽화를 통한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반면 동부 반군 또한 이날 도네츠크 레닌 광장에서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40~50여 명의 정부군 포로들을 행진시키며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비난 공세를 펼쳤다. 일부 시민들은 포로들을 향해 파시스트라고 소리치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반군은 또 이날 대규모 반격으로 정부군 2개 그룹 약 7000명을 포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레닌광장에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으로부터 빼앗은 탱크와 대포들이 전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