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전복사고 선장 수문 열린 것 알고도 접근한 듯

2014-08-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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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새만금방조제 신시배수갑문에 부딪혀 전복된 어선 선장이 사고발생 1시간 30분 전 배수갑문 통제센터 직원과 통화해 수문이 열린 것을 알고도 조업을 지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에 따르면 태양호 선장 김모(55) 씨는 지난 22일 오후 5시 44분 가력배수갑문에 근무하고 있던 직원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수문의 개문 여부를 물었다.

김씨가 A씨에게 "수문이 어떻게 돼 있느냐"고 하자 A씨는 "수문이 열려 있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화는 1분56초 동안 이뤄졌다.

태양호 선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A씨에게 전화해 개문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알고도 선원들에게 조업을 지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배수갑문을 열면 고기들이 갑문 근처로 몰려 조업에 집중하면서 무리하게 갑문 근처에 접근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사고 당시 교량에 설치된 갑문의 상태를 알 수 있는 경광등이 점멸하고 있었고 조업을 하는 어선들은 신호를 알고 있어 태양호가 개문 사실을 알고도 사고지점에 접근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태양호가 수문이 열린 것을 알고도 무리하게 조업을 했고 신시배수갑문 통제센터 담당자들이 당시 저녁식사를 위해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 어선 통제가 허술한 가운데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태양호는 지난 22일 오후 7시쯤 신시배수갑문이 열리면서 물살에 휩쓸려 전복돼 선장 김씨와 선원 2명은 구조됐지만 선원 이찬호(57), 알시노(25·동티모르), 마르세리누(26·동티모르) 씨는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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