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위원의 판정을 플레이어가 받아들일 수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악의 경우 기권으로써 의사표명을 할 수밖에 없다.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최운정(24·볼빅)이 그랬다.
최운정은 2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 헌트&CC(파72)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캐나다 퍼시픽여자오픈’ 2라운드 후 경기위원의 벌타 부과에 불복해 기권을 택했다.
최운정은 이날 2언더파를 쳐 2라운드합계 1언더파 143타(73·70)로 커트를 통과하는 듯했으나 2벌타를 받으면서 합계 1오버파 145타가 돼 1타차로 커트를 통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최운정은 10번홀에서 약 3m거리의 첫 퍼트가 홀을 스치며 홀옆 30㎝에 멈췄다.
최운정은 홀아웃할 요량이었던지, 곧바로 볼 옆으로 갔다.볼 왼쪽에 마크를 하고 볼을 집어올린 최운정은 볼을 닦지도 않고 다시 볼을 그린에 놓았다.
이때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볼을 볼마커 왼쪽에 놓은 것이다. 동영상으로 볼 때에는 리플레이스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원래 위치에서 1인치정도 왼쪽으로 이동한 지점에 놓고 퍼트를 했다.
중계를 보던 시청자가 어필해왔고 경기위원은 비디오 판독끝에 최운정에게 2벌타를 부과했다. <골프규칙 16-1b, 20-1 및 7>
최운정은 2라운드 후 이 판정에 불복, 스코어 카드에 사인하지 않고 기권해버렸다.
◆볼빅측이 전해온 말
최운정 기사가 보도된후 볼빅측에서 최운정과 통화한 내용을 다음과같이 전해왔습니다.
“최운정은 2라운드 후 스코어링 에어리어에서 경기위원으로부터 그 사안에 대해 2벌타를 받은 후 경기위원에게 ‘기권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경기위원이 ‘그래도 된다’고 말하자 기권을 택하고 다음 대회장으로 이동했다. 요컨대 ‘판정 불복’이 아니라, ‘판정에 승복’하고 기권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