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박태환은 3분43초15의 올 시즌 세계랭킹 1위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3회 연속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이다.
자신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낼 때 세웠던 한국 기록 3분41초53에는 못 미치는 기록이나, 올 시즌 세계랭킹 1위인 라이언 코크런(캐나다)의 기록(3분43초46)을 갈아치웠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20)가 3분44초56의 기록으로 박태환의 뒤를 이었다. 오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놓고 박태환과 겨룰 일본의 기대주다.
박태환은 이날 오전 비바람이 부는 야외수영장에서 치른 예선에서 3분46초10로 전체 참가 선수 25명 중 1위로 결승에 올랐다.
출발 반응속도는 0.65초로 하기노(0.64초)에 이어 두 번째로 빨랐고, 첫 50m 구간을 25초85로 하기노(25초73)와 데이비드 매키언(호주·25초78)에 이어 세 번째로 돌았다. 그러다 이후 100m 구간을 1분51초46으로 1위로 돌고 나서는 줄곧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50m 이후 300m까지 매 50m 구간은 28초대를 유지하다가 300∼350m 구간을 경쟁자들 중 유일하게 27초대(27초61)에 끊으며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 50m 구간은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로 26초99만에 헤엄치면서 유일한 26초대의 기록을 세웠다.
코너 재거(미국)가 3분45초31으로 3위를 차지했고, 종전 시즌 최고 기록 보유자였던 코크런은 3분45초99로 4위에 머물렀다.
한편 팬퍼시픽대회는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태평양 연안의 수영 강호 4개국이 중심이 돼 1985년 시작해 2002년 이후 4년마다 개최되는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