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메모리 값 주춤, 업황 고점 우려… "일시적 현상"

2014-08-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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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반도체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산업이 고점을 지났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D램 현물가격이 7월 중순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인다.

DDR3 4Gb(기가비트) D램의 경우 지난 7월 22일 개당 4.43달러의 정점을 찍고 8월 22일 기준 4.2달러까지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역시 64Gb 기준 8일 3달러에서 22일 2.92달러로 떨어졌다.

고정거래가격의 경우 D램과 낸드 모두 8월 상반월 가격이 7월 하반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물가격 하락은 노트북 출하 감소와 중국 스마트폰 수요 약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시장의 경우 4G 스마트폰 시장이 개화하면서 3G폰의 재고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메꿔줄 4G폰 수요가 예상보다 작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애플 아이폰6 출시를 앞두고 이통사들이 대기하면서 스마트폰 재고 확충 수요도 높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반도체 산업이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며 “7월 들어 PC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들의 노트북 출하가 감소했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모멘텀도 점진적인 약세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이어 “향후 새 아이폰이 출하돼도 대당 1GB램(시장 전망)에 불과해 전체 산업 수요의 큰 개선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수요 약세에다 삼성이 4분기에 25나노 공정을 통해 대량의 D램 출하를 준비하고 있어 가격선이 지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17라인(S3 라인) 증설을 검토 중이다. 당초 17라인은 비메모리용으로 기획됐으나 D램용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D램 증설계획은 줄곧 시장에서 공급과잉 이슈로 상존해왔다.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급능력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하지만, 삼성측은 “메모리 전략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단순히 시장점유율을 위해 증설하지 않는다”며 “이익이 수반된 매출의 증가가 추구하는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증설을 하더라도 부족한 공급량을 보완하는 성격이라는 얘기다.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여전히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자 과점시장으로 변한 D램 시장의 큰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며 “하반기에 다수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고, 삼성의 증설 검토는 수요 확대 전망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전분기보다 2.3%포인트 오른 점유율 34.7%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또한 전체 D램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1분기 65%에서 2분기 68%로 올랐다.

SK하이닉스 경우 모바일 D램 점유율이 1분기 25%에서 2분기 30%로 올라 마이크론을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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