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계속 엇갈리는 각종 지표로 하반기 중국 경제 향방 예측의 난이도가 높아진 가운데 중국 주요 경제지표로 꼽히는 ‘커창(克强)지수’도 지난달 하향세를 보이며 중국 경기둔화 우려감을 키우고있다.
커창지수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랴오닝(遼寧)성 당서기 시절 제시한 경기흐름 파악을 위한 3가지 지표로 ‘전력소비량, 은행대출 잔액, 철도화물 운송량’을 가리킨다.
지난 14일 중국 국가에너지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중국 전국 전력 누적소비량은 3억1374만kW/h로 동기대비 4.9%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상반기 전력소비 증가율이 5.3%인 것과 비교해 증가율이 소폭 둔화된 것이다.
이달 초 발표된 7월 철도화물 운송량도 감소했다. 7월 운송량은 총 3억1170만t으로 전년 동기대비 4.37% 줄었다.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이 20일 발표한 7월 신규 은행대출규모는 3852억 위안(약 63조9100억원)으로 동기대비 3145억 위안 감소해 2009년 1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커창지수 외에 최근 발표된 다른 경기지표도 시장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21일 발표된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0.3 으로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 시장 우려를 더욱 키웠다. 이는 직전월 7월의 51.7과 전문가 예상치인 51.5를 모두 하회하는 수치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도 심각하다. 지난 18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7월 중국 70개 주요도시 중 64개 지역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대비 하락했다. 폭발적 수요로 상승세를 이어갔던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1선 도시의 주택가격 마저도 전월대비 1%대 하락세를 보여 거품 붕괴의 경고음마저 나왔다.
화촹(華創)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토지가격은 물론 시멘트, 유리 등 선물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중국 경제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