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이라크의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반군 '이슬람국가'(IS)의 미국 기자 참수 동영상 공개에 국제사회가 충격에 사로잡혀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에서 이라크 반군 IS 추종 무장세력이 대형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적발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21일(현지시간) 이라크 반군 IS 추종 무장세력 19명이 폭탄재료로 쓰이는 알루미늄 분말을 사들여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네덜란드 주류업체 칼스버그 공장 등을 공격하려 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그간 IS를 추종하는 20명가량의 말레이시아인과 500명의 인도네시아인이 IS 지원을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로 건너갔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한편, 19일 이라크 반군 IS는 2년 전 시리아에서 실종됐던 제임스 라이트 폴리 기자(40)를 잔인하게 참수하는 장면이 담긴 4분짜리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폴리는 시리아 내전 등 중동 지역 문제를 취재하던 프리랜서 촬영기자로, 미군 기관지 '스타스앤드스트라이프스'에서 일하던 2011년 시리아에 파견돼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란을 취재해왔다. 이후 2012년 11월 시리아 북서부 이드리브주의 타프타나즈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라크 반군 IS는 동영상을 통해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라고 밝힌 또 다른 남성을 다음 희생자로 지목했다. IS는 "이 미국인의 생명은 오바마 당신의 다음 결정에 달렸다"면서 경고 메세지를 전했다. 소트로프는 지난해 8월 시리아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IS를 '암적인 존재'로 지칭하면서 강력대응방침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미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지금 이 시대에 IS가 발붙일 곳은 없고, IS는 결국 실패하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