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여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성명을 발표해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인터넷으로 공개한 미국인 기자 참수 영상이 사실임을 인정하면서 “미국인에게 위해를 가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해 이라크 공습 작전을 계속 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전 세계가 참살을 보고 공포를 느꼈다”고 지적하면서 이슬람국가(IS)는 외국인 뿐 아니라 이슬람교 신자도 학살하고 있는 점을 들어 “그들에게는 신념이 없다”고 비난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이러한 악행에 대해 미국은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가장 강한 단어로 비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독일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은 베를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라크 북부에서 이슬람국가(IS)와 싸우고 있는 쿠르드 세력을 돕기 위해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처럼 무기를 포함한 군사 장비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 8일부터 이라크의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작전을 펼치고 있다. 20일에는 이라크 북부 도시 모슬 인근에 위치한 국내 최대 댐 주변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전투기로 14회에 걸쳐 공습을 가해 이슬람국가(IS)의 차량과 폭탄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슬람국가(IS)는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의 참수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시리아에서 실종된 또 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스트로프에 대해 “오바마의 결단에 달려있다”면서 살해를 예고했다.
미국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 미국인 인질에 대한 구출작전을 전개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작전 수행 당시 미국인 인질이 목표 장소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들은 미국인 기자 스티븐 스트로프 구출 작전은 올 여름에 실시됐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인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