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족적으로 보이는 흔적이 확보됐다.
지난 20일 제주지방경찰청은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에게 지난 12일 저녁 식사 후 체포된 시점까지의 동선을 그린 그림과 함께 당시 입었던 옷과 신발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경찰은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무죄를 주장하는 만큼 의혹을 풀려면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게 도리인데 그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신발을 제출하면 현장 일대에서 확보된 족적과 비교할 예정이다. 현재 경찰은 제출된 상·하의를 CCTV에 찍힌 범인이 입고 있던 옷과 비교 중이다.
한편, 지난 12일 한 가게 앞에서 누군가 음란행위를 하고 있다는 여고생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인근에서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는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을 체포했다.
체포 당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동생의 이름을 사칭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특히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다른 남자를 나로 오인한 것 같다"고 주장했지만, 확보된 CCTV를 확인한 결과 현장에는 한 명의 남성만이 찍혀 있었다. 화질이 좋지 않아 CCTV 속 남성이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인지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란행위 의혹에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사표를 제출했으며, 법무부는 곧바로 수리하고 면직했다.
또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으로 의심되는 CCTV가 추가로 확보됐으며 음란행위 장소가 2곳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2명의 여성을 뒤쫓아 가는 영상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