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방송인 사유리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언제 봐도 유쾌하다. 솔직한 매력으로 무장한 사유리는 약간은 어눌한 한국말을 이어가며 제 생각을 거침없이 밝힌다.
20일 출연한 '라디오스타'와 '님과함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유리는 토크쇼와 가상결혼생활을 오가며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폭로를 이어갔고 시청자는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웃음 뒤 사유리의 모습을 살펴보면 조금은 경솔한 태도가 아쉬웠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경쟁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다니.
시작부터 남달랐다. 사유리는 자신을 소개하며 "요즘 방송이 없다. 생활비가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라디오스타'에 나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MC들이 장동혁과의 스캔들을 묻자 사유리는 "스캔들이라기보다 이 친구가 나를 좋아했다. 새벽 2시에 외롭다는 문자도 보냈다"고 털어놔 주위를 놀라게 했다.
"나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눈치도 없고 말이 많은 성격이지만 착하다. 그래서 내가 상처를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동혁에게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관심 없다"고 단칼에 자르는 모습도 보였다.
같은 시간, 모니터를 몇 번만 누르면 JTBC '님과함께'에서는 사유리와 방송인 이상민의 가상 결혼생활이 그려지고 있다. 이상민과 사유리 부부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4차원 엉뚱녀' 사유리의 모습은 분명 시청자에게 큰 행복과 즐거움이다. 거침없는 말과 행동, 그리고 때때로 드러나는 여성스러운 모습은 사유리의 매력이다.
하지만 이날 두 프로그램에 동시에 출연한 사유리의 행동은 프로그램뿐 아니라 시청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보였다. '님과함께' 고정 출연이 결정된 이상 '라디오스타'의 출연을 거부하는 것이 옳았음에도 출연을 받아들였다. 사유리의 다소 부족한 생각이 아쉬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