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고민 해결책을 한 고등학생이 제시했다.
서울 보성고 3학년 이창열군이 '참기름과 다른 식용유를 섞어도 맛의 차이를 못느낀다', '혼합유가 더 맛있다'는 조사결과를 얻어낸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차 256명, 2차 346명 등 총 602명을 대상으로 참기름에 올리브유, 포도씨유, 카놀라유를 각각 10∼70% 섞어 돼지고기 앞 다리살에 찍어 먹게했다.
1차 조사에서는 64%가, 2차 조사에서는 53.5%가 혼합유가 더 맛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맛의 차이를 못 느끼며 식용으로 굳이 100% 참기름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이창열 군은 "학교에서 고소한 맛은 후각 기관으로 느낀다고 배웠는데 호기심에서 순 참기름을 숟가락으로 떠먹어 보니 느끼한 맛이 더해 실험의 힌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고소한 맛은 단맛이나 짠맛같이 혀로 느끼는 미각이 아니라 후각으로 느낀다"며 "참기름은 냄새가 진해서 적은 양으로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참기름이나 들기름에 다른 식용유를 섞어 판매하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받는다"며 "가정에서 참기름이 부족할 때 몸에 좋은 식용유를 적절하게 섞어 쓰면 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명두몽씨 가족은 참기름에 올리브유 등 다른 식용유를 섞어 식료품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