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고 성기 만지고" 흡연실·샤워장 등 서 후임병에 강제 키스 …군 가혹행위·성추행 '만연'

2014-08-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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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주경제 DB] 육군의 여러 부대에서 드러난 엽기적인 가혹행위와 성추행 혐의로 군 수사기관이 조사에 착수했다.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과 윤일병 사망 사건을 시작으로 육군의 여러 부대에서 드러난 엽기적인 가혹행위와 성추행 혐의로 군 수사기관이 조사에 착수했다.

육군은 20일 "최근 부대 정밀 점검과 설문조사, 면담 등을 통해 가혹행위와 성추행 혐의가 다수 확인되어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포천의 모 부대에서는 지난 5월 상병이 후임 2명에게 근무요령을 숙지하지 못했다며 대검으로 신체를 쿡쿡 찌르고 손으로 파리를 잡아 일병의 입에 넣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원도 화천의 한 부대에서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상병이 후임 4명에게 대검으로 신체를 찌르는 등 수차례 폭행하고 폐품반납 예정인 부식용 냉장고에 들어갔다가 나오도록 하는 가혹행위를 했다.

경기도 남양주의 한 부대에서는 중사가 병사들에게 수갑을 채워 구타하고 안전벨트로 목을 조르는 등의 가혹행위와 욕설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학군단 소속 교관인 중령과 소령, 예비역교관 등이 하계 입영훈련 중에 학군후보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상체를 발로 차고 팬티차림 포복과 머리 박기를 시키는 등의 가혹행위를 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강원도 화천의 모 부대에 근무 중인 하사는 지난달 7일 대대 전술훈련 중 중대장을 향해 공포탄 5발을 발사하고 상병을 성추행하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선임이 후임을 성추행한 혐의도 여러 건 신고됐다.

강원도 양양의 모 부대에 근무 중인 한 일병이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손과 발로 후임 일병의 성기를 건드리거나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

강원도 화천의 한 부대에서는 일병 등 3명이 4월 9일부터 5월 26일 사이 후임 일병 7명을 상대로 볼에 키스하고 귀를 깨물고, 목덜미를 핥는 등 30여 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가 제기됐다.

또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 근무 중인 한 상사는 6월 26일부터 8월 6일 사이 행정병 5명의 성기를 만지거나 손으로 툭툭 치는 등 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밖에 경기도 파주에 있는 부대 2곳에서는 지난 4월부터 이달 초까지 병장과 상병이 후임 6명의 엉덩이를 만지고 껴안은 등의 추행을 하고 임무수행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강원도 춘천의 한 부대에서도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병장이 후임 5명에게 행동이 느리다며 수십 차례 폭행하고 유성펜으로 허벅지에 성기 그림을 그리는 등 추행을 했다는 혐의가 제기됐다.

현재 군에서 운영 중인 피해 구제전화인 '국방헬프콜'로 접수된 피해 신고 건수는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치사 사건 이후 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는 758건이나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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