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SKC가 신사업의 일환으로 바이오랜드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인수가 마무리돼도 SKC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는 전날 조회공시를 통해 "SKC에서 바이오랜드 지분 인수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C 관계자는 "바이오랜드 지분 인수 검토 초기단계에 있다"며 "지분 인수를 위해선 내부적으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SKC가 화장품 원료 사업을 한 적은 없었다"면서도 "2007년부터 바이오랜드 지분을 가지고 있던 만큼 지분 인수가 완전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SKC가 바이오랜드를 인수해도 실적엔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랜드가 꾸준히 이익을 내고는 있지만 SKC에 비해 그 규모가 작고 SKC와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도 없기 때문이다.
SKC는 작년 영업이익 1240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랜드가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10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SKC가 바이오랜드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화학과 필름에 집중돼 있는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라며 "바이오랜드 실적 규모가 크지 않아 SKC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몇 십억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SKC가 바이오랜드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는 공시 이후 바이오랜드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SKC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19일 SKC 주가는 전날보다 1.15% 떨어진 3만445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바이오랜드는 6.64% 하락한 2만1800원에 장을 마치며 나흘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날 바이오랜드 주가는 10.66% 올랐다.
한편 증권업계는 SKC 3분기 실적이 광학용 필름의 낮은 판가 등의 영향으로 정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C는 3분기 4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4.37% 늘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1.22% 증가한 756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SKC는 3분기 광학용 필름 부진으로 필름 부문의 실적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계열사의 외형성장이 정체돼 2분기에 비해 3분기 실적은 정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