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부터 치료까지 가능해진다”…한국원자력의학원, ‘암 융합진료’ 시스템 개발

2014-08-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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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의료 영상장비인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를 이용해 암을 진단하고 치료까지 할 수 있는 유전자 시스템이 개발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9일 한국원자력의학원 강주현·김광일 박사팀이 미래부 방사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한 연구를 통해 해당 분야 최고 권위지인 미국 핵의학회저널(Journal of Nuclear Medicine)에 게재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PET는 방사성의약품을 주사한 후 몸속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 변화를 영상화하는 장비로 5㎜ 이하의 작은 종양도 찾아낼 수 있다.

이는 정상세포보다 대사 작용이 활발한 암세포의 특성을 이용했기 때문인데 암세포 주변에 방사성의약품이 집중됨으로써 암의 위치와 크기 등을 더욱 정확히 가려내는 게 가능하다.

연구팀은 PET 장비에 유전자 치료시스템을 접목시켜 암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융합진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유전자치료는 방사성동위원소인 ‘구리-64’를 이용한 것으로 ‘사람 구리수송체(hCTR1) 유전자’를 이용해 암 조직에 구리수송체를 과발현시킨 후 구리-64를 정맥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PET를 찍게 되면 암세포에 구리-64가 집중돼 암의 크기와 위치가 영상화되는 것은 물론 구리-64에서 배출되는 방사선으로 암세포가 파괴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즉 기존에는 암세포 진단에만 이용할 수 있었던 방사성의약품에 유전자 치료시스템을 접목시킴으로써 진단과 함께 치료도 가능해진 셈이다.

강주현 박사는 “구리-64가 PET 영상을 얻는데 이용되는 양전자를 약 17% 방출하고 암 치료에 이용될 수 있는 베타선을 약 39% 방출하는 붕괴특성에 착안해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구리수송체 유전자를 암 조직에 발현시켜 영상화에 성공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는 난치성 암의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컨버전스 방사성의약품의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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