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대치 정국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 희비가 교차됐다.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에 당력을 총집중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 하락 폭이 집권여당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4주 만에 50%대를 넘으면서 안정 궤도에 올라 제1야당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22.2%로 같은 기간 3.6% 포인트 하락했다. 제1야당의 지지율 하락 폭이 새누리당의 6배에 달한 것이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22.8% 포인트로 지난주 19.8% 포인트보다 3.0% 포인트 더 벌어졌다.
이어 정의당(5.3%), 통합진보당(1.7%)의 순이었고, 무당파는 같은 기간 2.4% 포인트 상승한 24.0%로 집계됐다.
세월호 심판론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취임 77주차 지지율은 51.4%로 지난주 대비 1.9% 포인트 상승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주 연속 상승하면서 2개월 만에 50%대로 올라섰다.
반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42.3%로 같은 기간 1.4% 포인트 하락했다. 긍정 평가 비율은 상승 추세를 보인 반면 부정 평가 비율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집권 2년차 국정운영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추세와 관련해 “7·30 재·보선 압승으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선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면서 추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월호 정국에서 박 대통령·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엇갈린 지지율이 향후 협상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대목이다.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 법안 분리 처리를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간 여야는 이날 주요 쟁점들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동을 열고 선(先)세월호 특별법 처리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빈손 회동에 그쳤다. 양당 원내대표는 회기 마지막 날인 19일 다시 협상을 벌여 담판을 지을 방침이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법의 핵심 쟁점인 ‘특별검사제(특검) 추천권’에 대한 양당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어 19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 개최에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15일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