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실종자 가족 여러분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유족에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해 진도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편지와 묵주를 선물했다.
교황은 17일 오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인 이호진 씨의 세례식이 끝난 뒤 자필로 직접 서명한 한글 편지를 세례식에 배석한 수원교구 안산대리구장인 김건태 신부에게 전달했다.
교황은 편지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직접 찾아뵙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한국 방문 기간 내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실종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았다”고 위로했다.
이어 “아직도 희생자들을 품에 안지 못해 크나큰 고통 속에 계신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위로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실종자 가족 여러분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특히 교황은 편지에 10명의 실종자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고 이들이 부모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수 있도록 보살펴 달라고 주님께 간구했다.
김건태 신부는 교황이 편지에 서명한 뒤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위로의 마음을 꼭 전달해 달라”며 간곡히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이 편지와 교황 묵주를 들고 19일 낮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함께 팽목항을 찾아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다음은 교황의 편지 전문.
▶다음은 교황의 편지 전문.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 여러분.
직접 찾아뵙고 위로의 마음 전하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한국 방문 기간 내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실종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직도 희생자들을 품에 안지 못해 크나큰 고통 속에 계신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위로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주님, 실종된 단원고등학교 학생 남현철, 박영인, 조은화, 황지현, 허다윤, 단원고등학교 교사 고창석, 양승진, 일반승객 권재근, 이영숙, 그리고 일곱 살배기 권혁규 어린이가 하루빨리 부모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보살펴주옵소서."
실종자 가족 여러분. 힘내세요! 실종자 가족 여러분, 사랑합니다.
(Servus Servorum 프란치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