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는 아들의 가혹행위가 공개되기 사흘 전인 지난 15일 한 일간지의 ‘나를 흔든 시 한 줄’ 코너에 ‘군에 보낸 아들을 키우며 사무친 선친 생각’이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썼다.
남경필 지사는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시를 인용하며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선친의 마음을 짐작이나마 했다”며 “자식 걱정에 밤잠 못 이루는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심정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며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며칠 전 휴가 나온 둘째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걱정 붙들어 매시란다”라고 덧붙였다.
남경필 지사는 “돌이켜보면 나는 효자는 아니었다. 경영학 배우러 미국에 유학 갔다가 아버지 임종도 못 지켰다. 갑작스러운 부음에 황망히 귀국했을 때, 영정 속 아버지는 근엄한 얼굴로 나를 맞아주셨다”며 “늘 ‘최선을 다해라’며 어깨를 두드려 주시던 모습이 눈앞을 스쳤다”고 말했다.
“무뚝뚝할 정도로 묵묵했던 아버지였기에, 장남인 내가 대를 이어 정치인이 되기를 바라셨다는 어머니 말씀에 자책감과 함께 더욱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나 또한 두 아들을 키우며 아버지의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조금씩, 한 걸음씩 이 땅을 희망과 행복의 나라로 발전시켜나가는 바탕이 아버지의 속 깊은 마음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아버지의 힘이 우리 사회의 근본 힘임을 믿는다”고 글을 맺었다.
6사단에 근무하는 남경필 지사 장남, 남 상병은 후임 A일병이 훈련과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남 상병은 B일병에게 뒤에서 껴안거나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남 상병은 폭행 혐의는 인정했지만 성추행 혐의는 장난이었다고 해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