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지난 14일 현대카드 제로를 수령한 K씨는 이번 연휴 동안 불편을 겪었다. 현대카드가 전산시스템 이전을 이유로 14일 저녁부터 수령등록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로 주말을 즐기려던 K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타사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전산시스템 이전작업에 나서면서 온라인 서비스, 고객센터, 금융상품, 결제서비스 등을 최대 18일까지 중단해 일부 고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 날 현대카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앱 카드와 같은 온라인 결제를 비롯해 포인트와 캐쉬백 사용, 현장할인 등의 서비스가 중단됐다.
현대카드 고객센터 관계자는 “현재 전산시스템 이전 작업으로 분신신고와 승인상담 서비스만 가능하다”며 “해지와 탈회 등도 18일부터 가능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연회비가 20만원~200만원인 프리미엄 카드르이 프리비아(PPRIVIA) 여행 특화 서비스도 지난 15일 자정부터 중단됐다. 카드업계는 연휴와 휴가철이 겹치면서 해외 여행객이 많은 시기임을 고려해 서비스 중단으로 불편을 겪는 고객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카드는 “일부 제휴사의 사정에 따라 바우처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며 “가급적 서비스 중단 일시를 피해서 사용해 주시기 바란다”라는 공지를 띄운 상태다.
그러나 현대카드의 미흡한 대응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현대카드 고객은 “연회비를 수 십 만원 내는 이유는 자유로운 카드 생활을 보장 받기 때문”라며 “고객이 서비스 일자를 택할 수 없는 것은 현대카드의 안일함이 불러온 불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