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순교자 124위 시복식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 6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광화문에서 단식농성 중인 유가족들은 교황방한위원회에 시복미사 참석을 요청함에 따라 위원회가 이를 수용,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앞서 방한위원회 위원장인 강우일 주교는 지난 12일 담화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눈물 흘리는 사람을 내쫓고 예수님께 미사를 거행할 수 없다", "이들의 아픔을 끌어안고 가겠다."며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 대한 강제퇴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천주교 교황방한위원회 허영엽 대변인은 14일 "전날 세월호 유족 측에서 600명이 시복식에 참석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이어 "이미 (시복식의) 자리 배치가 끝났지만 신도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조금씩 좁혀서 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다만 경호와 보안 관계상 현재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유족들은 일단 전날(15일) 밤에 광장에서 다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항에 내린 프란치스코 교황은 환영단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다 세월호 가족을 소개받자 왼손을 가슴에 얹고 슬픈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