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폰 인기"…중국 관료들 아이폰 버리고 국산 보안 스마트폰 속속 교체

2014-08-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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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패드 첨단 보안 스마트폰이 가장 '인기'

쿨패드 S6 보안 스마트폰.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007 첩보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첨단 보안 스마트폰이 최근 중국 공직사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산이 아닌 중국산이다.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이후 가열된 중국과 미국의 사이버 안보 논쟁으로 보안문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탓이다.

중국 신원천바오(新聞晨報) 최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하이 관료들이 첨단 보안 스마트폰으로 속속 교체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공무원 우(吳)씨는 “보안이 중요하다. 업무 상의 이유로 최근 일반 스마트폰에서 국산 첨단보안 스마트폰으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그는 “종종 정부 내부문건이나 경제 민감 데이터를 접하는데 스마트폰이 도청되거나 내부 메모리 데이터가 해킹돼 유출될 수 있다. 심지어 정부 내부 인사변동이나 정책 방향까지 유출될 수 있다”며 국산 보안 스마트폰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한 스마트폰 업계 전문가는 “공무원들이 애플이나 삼성 휴대폰은 사용하는 데 익숙한 데 국산 휴대폰은 생소하다”며 “일주일에 이틀은 정부 부처를 방문해 국산 보안 스마트폰으로 교체한 공무원들에게 통화기록이나 전화번호부를 새로 옮겨주고 휴대폰 보안기능이나 사생활보호기능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사실 중국 내 보안 스마트폰이 등장한 것은 2010년부터지만 당시엔 상하이엑스포 당시 경찰들이 사용한 것 외에는 별로 인기가 없었다. 그때만 해도 휴대폰 도청이나 해킹에 대한 인식이 낮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최근엔 상하이 정부부처에서 직접 보안 스마트폰을 예약 구매한다”고 전했다. 물량이 달리면 직접 선전까지 가서 한 번에 500~1000대씩 조달해 올 정도로 인기라는 것.

앞서 중국 IT시보는 이미 상하이 시정부 산하 10개 부처 공무원들이 보안 휴대폰으로 교체해 사용 중이며 다른 부처에서도 교체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가장 각광받는 중국산 보안 휴대폰은 쿨패드(酷派)에서 제작한 것이다. 쿨패드는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차이나텔레콤과 협력해 모두 18종의 보안 휴대폰을 출시했다. 현재 중국에서 통신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는 CDMA 기반의 차이나텔레콤 뿐이다.

현재 상하이 공무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국산 보안 휴대폰은 차이나텔레콤에서 나온 쿨패드의 첫 4G 보안 스마트폰 S6 모델이다. 중국 상하이 시정부가 인증한 첫 보안 스마트폰으로 한 대당 가격은 1990위안(약 33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쿨패드의 또 다른 고가의 3980위안짜리 보안 스마트폰은 사업가나 기업인들이 상업 기밀 도청이나 유출을 막기 위해 애용하고 있다.

보안 스마트폰 특징은 일단 통화시 모드를 보안모드나 비보안모드로 설정할 수 있다. 보안모드로 설정 시 통화내용을 도청할 수 없다. 또한 원격삭제 기능도 탑재해 휴대폰 유실시 통신사를 통해 원격으로 휴대폰 내 자료정보 삭제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 같은 쿨패드의 보안 스마트폰이 인기리에 팔려나가자 화웨이(華爲)나 중싱(中興 ZTE), 레노버(聯想)등 중국 휴대폰 업체들도 속속 보안 스마트폰 연구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추세다.

중싱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현재 보안 스마트폰 판매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국유기업이나 주요 산업계 인사들까지 국산 보안 스마트폰을 애용한다면 향후 시장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내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중국 당국이  '보안 위험성'을 이유로 외국산 제품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 중앙정부조달청이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구매조달 목록에서 제외시켰다.  애플 외에도 중국은 시만텍,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제품도 보안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추세다. 일각에선 중국이 국산품 애용을 지원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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