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여야 '환영' 입장 속 '정치 악용' 기 싸움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14일 방한에 대해 정치권은 13일 환영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야권이 세월호특별법 처리 등과 연관 지어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한다"는 우려를 표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 의원들께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꼬집으며 기 싸움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교황의 이번 방한에 대해 "한국에 머무는 4박 5일도 어려움과 고통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는 일정으로 채워져 있다. 교황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대신해주기를 기대해 본다"며 "교황의 이번 방한이 우리 사회 여러 갈등이 슬기롭게 해결되고, 모든 국민이 화합하는 소중한 계기로 자리매김하길 희망한다"고 주문했다.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은 교황의 방한을 세월호특별법 처리와 무리하게 연결해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가 대혁신이 필요한 위기 속에 온 국민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게 될 이번 교황 방한을 우리 정치권은 정쟁으로 악용하지 말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참된 정치인의 자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 바티칸 교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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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한에 대해 깊은 환영입장을 표했지만, 새누리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인류에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계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온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수호자인 교황의 방한이 세월호 참사와 군대 내 폭력사태 등으로 큰 슬픔에 빠진 우리 국민을 위로하고, 동시에 새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세월호특별법에 임하는 국회의원들, 여당의 의원들께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주님께서 국민과 가난한 이들의 삶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정치인들을 많이 보내주시길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름이 충돌의 원인이 아니라 다양성의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분열을 극복하는 데 헌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