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비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출시 5개월만에 설정액 1조원을 돌파했다.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일 기준으로 출시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총 125개로, 설정 잔고는 1조1661억원을 기록했다.
대신 투자한도 5000만원의 이자·배당소득에 대해 종합소득세율(6.6∼41.8%)을 적용하지 않고 원천세율(15.4%)을 적용해 분리과세하는 등 세제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지난 5월부터는 공모주 청약시 총 배정물량의 10%를 우선 배정토록 하는 등 펀드 활성화를 위한 추가 인센티브도 도입됐다.
저금리추세 속에서 공모주가 높은 수익을 거두자, 공모주 우선배정제도 시행과 맞물려 하이일드펀드 조성실적이 급증했다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상장된 18개 공모주는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평균 42.5%를 기록했다.
하이일드펀드를 통한 BBB+이하 비우량 채권 투자규모는 4431억원 수준으로, 총 펀드설정액의 38%를 차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모주 우선배정 시행 이후 채권시장에서 비우량 채권 발행실적이 증가하는 등 하이일드펀드가 비우량 채권시장 경색 완화에 일정부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당분간 하이일드펀드 투자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중 공모주 발행물량 확대 및 우량기업 중심으로 상장 증가가 예상돼, 공모주 배정가능성이 높은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산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미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발행한 공모주 물량은 4097억원으로 올해 1~6월까지의 발행물량(3552억원)을 초과했다. 당국은 하반기 중 55개의 기업이 신규로 상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특히 비과세상품 세제우대혜택 축소 분위기 속에서 하이일드펀드의 세제혜택 일몰기한이 2015년으로 연장됨에 따라, 절세목적 투자수요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