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선진국 시장으로 빠져나갔던 해외 핫머니 등 자본이 다시 중국으로 U턴하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주인 24일부터 30일까지 중국 A주(내국인 전용)와 중국 테마주에 유입된 외자가 21억40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로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 증시에 외자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一經濟新聞)이 11일 보도했다.
중국 증시로의 자본 쏠림은 7월 마지막 주에 그치지 않고 이번 달에도 이어지는 추세다. EPFR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8월 첫째주 외자 순유입 규모는 12억2000만 달러로 2008년 1월2일부터 한 주간 외자유입 최고기록을 세운 이후 4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여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이처럼 해외자본이 다시 중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유로존 경기악화, 중국 거시지표 호전, 위안화 절상 및 후강퉁(滬港通 홍콩·상하이 증시 연동) 제도 실시 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유로존 국가의 경기 악화와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안정적 시장을 찾는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 유럽 주식형 펀드에서만 10억 달러가 넘게 빠져나갔으며 대부분이 중국 증시에 투자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중국 경기지표 회복과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외자 유턴에 한 몫했다.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 7월 수출을 지난해 동기대비 14.5%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7.0%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흑자규모도 473억 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이 올해 7.5% 성장률 실현에 자신감을 보이며 통화완화정책, 부동산 규제완화 등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해외투자자를 끌어들였다.
위안화가 절상세로 돌아서면서 환율차와 후강통 제도 실시에 대한 수익률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중국 증시 외자유입을 부추겼다. 후강퉁제도는 오는 10월 13일 실시될 예정이다.
자금유입에 힘입어 중국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말 대비 30.23포인트(1.38%) 상승한 2224.65포인트로 장을 마감, 불마켓을 보였다. 선전성분지수도 지난 1월3일(8028.33) 이후 8개월 만에 8000선을 돌파, 8009.7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말 대비 124.41포인트(1.58%) 급등한 것이다.
이로써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7월부터 이번달 11일까지 10.6% 포인트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