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5만원권 발행이 시작된 지 5년밖에 지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올 들어 환수율이 심하게 떨어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경우 중앙은행 차원에서 환수율 제고를 위한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종전까진 5만원권 수요 증가를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란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 3월 발표한 연차보고서에서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강해지고 저금리로 화폐 보유성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5만원권의 증가 원인을 추정했다.
하지만 현재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현금다발 사건 등 5만원권의 음성거래가 속속 포착되고 있고,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가 오히려 음성 현금거래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서울 강남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5만원권 선호현상이 짙어지는 것이 5만원권 수요를 급격히 높이는 요인으로 보인다"며 "과세망이 촘촘해지는 상황에서 재산세, 상속세, 증여세 등을 물 바엔 그냥 현금으로 놓고 쓰고 물려주겠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