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집권 2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5일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힐 대일·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발표한 통일대박론과 3월 드레스덴 구상 선언을 구체화하기 위해 최근 통일준비위원회를 본격 출범시키는 등 ‘통일 청사진’을 그려내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북 메시지가 어느 때보다 진전되고 전향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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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남북 고위급 접촉 등 포괄적인 상호 교류·협력을 제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24 제재 조치 해제와 같은 ‘통 큰 제안’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를 직접 주재하면서 "(드레스덴 구상) 추진 과정에서 오해는 해소될 수 있다"며 "정부의 목표는 북한의 고립이 아니며, 통일 정책의 목표는 평화통일"이라고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도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수순 밟기’라는 해석이다.
다만, 북한이 이달 중·하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강력히 비난하며 '핵타격' 엄포를 놓고 있는 데다, 최근 마무리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이 핵문제와 관련해 기존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도 그에 맞춰 수위 조절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대일관계에 관한 메시지는 최근 경색된 한·일관계 등을 감안할 때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다.
여권 내 일각에서는 과거사 문제로 발목 잡힌 한·일 관계를 어떤 식으로든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의 인식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선 일본의 태도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 우선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마스조에 요이치 도쿄도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뒤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진정한 신뢰관계를 쌓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광복절을 전후해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각료와 자민당 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경우 이는 광복절 경축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