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삶에 이유를 되찾아줄 한 통의 전화를 실수로 끊어버린 후, 다시 걸려올 전화를 받기 위해 의문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SF 판타지 ‘제로법칙의 비밀’ 속 코언 역을 맡아 열연한 크리스토프 왈츠가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과 작업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TV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크리스토프 왈츠는 2009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 한스 란다 역을 맡으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바스터즈’를 통해 전미 비평가 협회, 미국 아카데미, 영국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쓴 그는 이후 세계적인 거장들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기 시작한다.
미셸 공드리 감독의 ‘그린 호넷’,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대학살의 신’ 등 거장들과의 작업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 크리스토프 왈츠는 팀 버튼 감독의 ‘빅 아이즈’까지 캐스팅되며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특히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을 통해 최고의 연기를 크리스토프 왈츠에 대해 “영화의 오프닝 장면을 그가 연기하는데 그 순간 이 영화를 만들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는 이 영화를 만들 수 있게 해준 배우”라고 밝히면서 ‘장고: 분노의 추적자’까지 연이어 캐스팅, 그를 자신의 새로운 페르소나로 꼽기도 했다.
이러한 크리스토프 왈츠를 눈여겨봤던 테리 길리엄 감독은 ‘제로법칙의 비밀’에서 존재의 비밀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코언 역에 크리스토프 왈츠가 적역임을 알아봤다. “크리스토프 왈츠는 정말 대단한 배우다. 그를 보고 있으면 최면에 빠져든다. 화면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코언 레스의 감정을 섬세하게 잘 표현해냈다”고 밝힌 테리 길리엄 감독은 ‘제로법칙의 비밀’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그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각본가 팻 러신이 코언 역에 크리스토프 왈츠가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고백한 것처럼, 크리스토프 왈츠는 복잡하고도 미묘한 코언의 감정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다시 한번 최고의 연기파 배우임을 입증했다.
할리우드 최고의 비주얼리스트 테리 길리엄 감독 연출 및 크리스토프 왈츠, 맷 데이먼, 틸다 스윈튼, 벤 위쇼까지 연기파 배우들의 화려한 연기 앙상블을 확인할 수 있는 SF 판타지 ‘제로법칙의 비밀’은 오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