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지난달 발생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는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이 러시아군의 군사개입 빌미를 제공하기 위해 당초 러시아 국적기 ‘아에로 플로트’를 격추하려 했으나 미사일 배치 착오로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희생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 수장인 발렌틴 날리바이첸코 국장의 발언을 인용해 공격 목표가 뒤바뀐 것은 항공기 격추에 사용된 SA-11 지대공 미사일(부크 미사일)이 원래 예정지인 도네츠크 서부 페르보마이스코가 아닌 지명이 같은 도네츠크 동부의 토레즈 인근에 배치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모스크바에서 키프로스로 가던 아에로플로트 AFL 2074 편이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격추되기 2분 전에 인근을 통과한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아에로플로트 항공기가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의 계획대로 격추됐다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즉각적으로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을 덧붙였다.
또 SBU는 반군의 지대공 미사일 배치 착오가 말레이시아 항공기의 격추를 불렀다는 이런 조사결과를 네덜란드 정부가 이끄는 피격사고 조사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이러한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의 주장에 대해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병력 2만 명을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배치해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