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현존하는 선박중 가장 비싼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0년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자르가’(Zarga)로, 2억2180만달러(한화 약 2300억원)로 나타났다.
10일 온라인선박평가서비스 제공업체인 ‘베셀스 밸류’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되고 있는 선박중 가장 가격(중고가치)이 높은 선박은 자르가로 평가됐다. 중고가치는 동급 선박이라도 얼마나 관리를 잘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
특히, 이 선박은 첫 수주 당시 척당 2억9000만달러에 달하는 초고가를 기록했다가, 추가 수주분은 2억7500만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자르가의 경우 선령이 약 5년 정도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2억달러가 넘는 가치를 인정받았으니 최초 수주 가격과 비교하면 가격이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현재 17만㎥ 이상급 초대형 LNG선의 신조선가가 2억달러 내외임을 놓고 보면, OCTC는 조선업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던 2000년대 후반에 발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12척의 세계 최대 선박을 도입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건조된 12척 선박이 동일한 설계도면으로 건조한 ‘시리즈 선박’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선박이 대형화되고 첨단 기술이 적용되면서 한척의 선박을 건조하는데 드는 선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따라서 조선사가 선사의 소요에 따라 중·장기 선박 시장을 미리 예측해 그에 맞는 선박을 설계하고 이 등급의 선박을 수 척 이상 수주할 경우 한 척의 선박만 건조할 때에 비해 대량의 원자재 조달 및 인력의 장기적 활용할 수 있어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 수 있고, 선사도 저렴한 가격에 선박을 얻을 수 있어 상호간 윈-윈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르가의 가치가 최고라는 점은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이 그만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선주도 사정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선박을 매각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중고가치가 높은 선박을 원한다. 중국에서 만든 선박은 수년후 가치가 반토막 나는 데 비해 한국에서 만든 선박은 중고 시장에서도 최고로 친다는 건데 최초의 성능을 장기간 유지하면서 수명도 길어 되팔 때에도 예상이외의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선주들로부터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