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평균 전셋값은 3억1519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도 아파트 총 187만90가구 중 125만5295가구(67.12%)보다 높은 가격이다.
이러한 현상은 2008년 말 금융위기로 매매시장이 침체되면서 매매가 하락이 이어진 반면 전세시장은 전세 선호 현상으로 수요가 늘면서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고양시가 12만6020가구로 서울 평균 전셋값보다 매매가 저렴한 가구가 가장 많았다. 고양시는 총 19만471가구로 경기에서 가구수가 가장 많고, 삼송 및 행신2택지지구를 비롯해 덕이·식사지구 등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로 공급물량이 많아 매매가 하락이 컸다.
이 밖에 남양주시(8만3208가구), 용인시(7만9289가구), 의정부시(7만1017가구), 부천시(6만8637가구), 안산시(6만7952가구), 시흥시(6만6908가구), 화성시(5만9027가구), 평택시(5만8977가구), 안양시(5만3933가구) 등에서 각각 5만 가구 이상이 서울 평균 전세가보다 매매가가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역 내 총 가구수 대비 서울 평균 전셋값보다 매매가가 저렴한 가구수 비중이 높은 곳은 가평군·연천군이 100%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포천시·안성시·동두천시·양주시·시흥시·이천시·평택시·여주시·의정부시 등이 90%를 넘었다.
지난달 새 경제팀이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 등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지만 비수기에 경기 회복이 더딘 현 시점에서 규제완화만으로 매매가 하락에 대한 매수자 불안감을 단기간에 해소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미리부터 움직이는 세입자 등 비수기에도 전세 선호 현상은 여전해 서울 평균 전셋값보다 매매가가 저렴한 경기도 아파트 가구수는 한동안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