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국내 신축 주택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통계로 보는 국제 주택시장 비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일본과 같이 토지이용 제약이 큰 국가에서는 신축 공급 물량이 중장기적으로 절반 이상 감소해 우리나라도 이에 따른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주택가격은 상승기의 상승률이 미국과 영국에 비해 낮고 하락기의 하락폭도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상승기에는 9~10% 내외의 연간 상승률을 보였으나, 우리나라는 5% 수준에서 상승했다. 하락기는 두 국가가 연간 5~8%까지 하락했지만 우리나라는 3% 내외 수준에 그쳤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선진국의 사례에서 볼 때 신축 주택시장이 축소한 만큼 유지관리 시장 성장세가 빠르지 않았다"며 "우리나라도 신축 주택시장 규모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체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유지관리시장의 성장세가 더딜 수 있어 공급 시장의 중장기적 연착륙 방안 강구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른 주택시장 리스크도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의 경우 인구가 감소함에도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가구수는 증가하고 있다.
허 연구위원은 "우리시장에서도 1인 가구 증가세, 인구 증가세 둔화 등을 고려할 때 인구구조학적 안정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급시장은 안정적인 유지관리시장과 부가가치가 높은 주택산업 관련 부대 서비스시장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