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40년 에볼라 바이러스,‘돈벌이’ 안 돼 백신ㆍ치료제 개발 안 해

2014-08-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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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 지구적인 재앙이 된 가운데 발병된 지 40년 가까이 되도록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난 1967년 처음 발견돼 1976년 수단 서부에서 처음으로 발병했다.

처음 발견된 지는 47년, 발병한 지는 38년이나 지난 것이다.

아무리 에볼라 바이러스가 무서운 바이러스라고 해도 급속도로 첨단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이에 대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치료제를 개발하지 ‘못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안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치료제를 개발하려면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지만 개발해 봤자 수익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제약회사들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치료제 개발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는 것.

지금까지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프리카라는 ‘한정되고 가난한’ 지역에서 발병해 ‘소수’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많은 돈을 들여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치료제를 개발해도 대량으로 백신·치료제를 팔아 수익을 얻기 힘든 실정이다.

플로리다국제대에서 전염성 질병을 연구하고 있는 아이린 마티 교수는 지난 4일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대해 “(에볼라 바이러스는) 이전에는 짧은 시간에 소수의 사망자만 발생하고 그쳤다”며 “이는 백신이 시장에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아이린 마티 교수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투자된 돈이 없다”며 “죽기엔 정말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존 애슈턴 영국 공중보건전문가기구(FPH) 회장은 최근 인디펜던트 기고문에서 “서방은 시에라리온이나 기니, 라이베리아뿐 아니라 런던의 최고 부유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한 것처럼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된 인원이 너무 적어 치료제나 백신 연구에 투자하지 않는 제약업계의 문제도 따져야 한다. 이는 자본주의의 도덕적 파탄”이라고 비판했다.

존 애슈턴 FPH 회장은 “에이즈는 여성과 어린이, 혈우병 환자 등 이른바 '무고한' 집단이 연관됐을 때에야 언론과 정치계, 과학계, 재정단체가 주의를 기울였다”며 “더 많은 자금이 에볼라 치료 연구에 투입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아프리카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다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들에게 투여된 ‘ZMapp'도 정식 치료제가 아니라 임상시험도 거치지 않은 실험 약물에 불과하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서아프리카의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은 올해 들어 88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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