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경찰청장은 이날 안전행정부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한 청장은 이날 오후 6시 경찰청 기자실에 내려와 "제 소임이 여기 정도인 것 같다"며 "여러가지 경찰이 책임질 문제가 많아 청장인 제가 끌어안고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있었던 잘못은 제가 안고 가겠지만 국가와 국민이 있는 한 경찰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며 "앞선 과오는 제게 다 덮어주시고 남아 있는 경찰관들이 사기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경찰을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 청장은 "지난 1년4개월 동안 보람있게 일을 해 왔고 무난하게 지냈다"며 "그러나 경찰 업무가 광범위하다 보니 조금만 방심하면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방심하는 일이 없도록 남아 있는 지휘관과 참모들이 잘 챙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임기를 채우면 좋겠지만 채우지 못할 일이 생기면 임기만을 얘기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기자회견 직후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경찰청사를 떠났다
그동안 경찰 안팎에서는 유씨 변사 사건의 경찰 초동수사가 부실해 시신의 신원 확인이 40일 지연된 것과 관련해 수뇌부 책임론이 제기돼왔다.
특히 최근 전남 순천에 거주하는 주민이 송치재 별장의 비밀공간 가능성을 여러 차례 제보했지만 경찰이 묵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청장 교체론에 힘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