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요즘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빠의 양육이 대세다. 그런데 여기에 원조격으로 아이디어의 원천을 제공한 아빠 양육의 대가가 있다. 바로 아빠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인 ‘아빠학교(http://cafe.naver.com/swdad)’의 교장 권오진씨다.
아빠 어디가 기획 당시 담당 PD와 제작진들이 권오진 교장을 찾아와 이것저것 자문을 구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빠학교에서 매년 진행해온 ‘무인도 캠프’를 본떠, 아빠 어디가가 본래는 무인도 캠프 예능으로 기획됐었다는 후문도 있다.
또다른 유명 방송 프로그램인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역시 권오진 교장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받아 9년여 정도 활동을 해왔다.
무인도 체험은 아빠학교의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다. 권오진 교장은 이 프로그램의 진행이 힘들어 그만두려했지만 아빠들의 성원이 높아 올해 마지막으로 개최한다. 지금까지 총 28번 아빠와 아이들이 무인도에서 추억을 만들었다.
무인도에서 아빠와 아이가 함께 어려움을 겪으며 더욱 친밀해지는 게 프로그램의 목표다. 프로그램 내용은 △유황 동굴 탐험, △살모사가 나오는 산악 통과 △뗏목 만들기 등 다채롭다. 물론, 유황과 살모사 등은 아빠만 아는 꾸며낸 이야기다.
힘든 무인도 체험을 하고 나면 아빠와 아이는 전에 없이 친해진다고 한다. 권오진 교장은 “한번은 아빠랑 한마디 말도 안하던 아이가 무인도 체험이 끝난 후 아빠 손을 꼭잡더라”며 뿌듯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권오진 교장은 아빠와 아들이 시간과 공간, 인원수의 제약에서 벗어나 재밌게 놀 수 있는 다양한 놀이들을 개발했다. 1995년부터 지금까지 모은 놀이가 5000여개에 달한다. 아빠 양육에 대한 여러 가지 노하우를 가르치며 ‘아빠와 추억만들기 단장’, ‘아빠놀이학교 교장’, ‘인성발달연구소 소장’ 등 다양한 직함도 얻었다. 또한 보건복지부, 중앙보육정보센터 등의 자문위원을 하고 ‘아빠의 놀이혁명’, ‘아빠의 습관혁명’, ‘5분놀이 레시피’, ‘아빠놀이학교’, ‘행복한 아빠학교’ 등 많은 책도 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