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에 기대지 마라'며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불멸의 영웅 이순신' 열풍은 서점가에 붙었다.
김호경 박은우 소설가의 '명량' 영화 동명 소설도 있고 임진왜란을 다룬 책도 여럿 쏟아져 나왔다. 김태훈 씨가 쓴 '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를 필두로 '이순신의 제국' '난중일기' '진심진력: 삶의 전장에서 이순신을 만나다' '이순신의 리더십'이 최근 수 개월 사이에 출간됐고, 김탁환의 소설 '불멸의 이순신'은 지난달 재출간됐다.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의 진영균 대리는 "영화 개봉에 맞춰 관련 서적도 많이 나오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이순신 관련서적이 인기가 많아 기획전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신 관련 서적의 주문량도 크게 늘고있다.
'칼의 노래'를 출간한 문학동네는 지난 4일에만 700여 부를 출고했다. 7월 초 일일 평균 100여 권을 출고한 것보다 무려 7배나 늘어난 것이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영화 개봉 전후로 출고량이 하루 300~400부로 늘었다가 주말이 지나고 나서 700여부까지 증가했다"며 "지금은 재고가 부족해 출고량을 조정할 정도"라고 밝혔다.
역사는 돌고 돈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생한 지 400년이 넘은 세월.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인 모습과 리더십이 회자되는 이유는 뭘까.
이같은 열풍에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지도층에 대한 불신과 오랜 불황에 따른 실망감이 이순신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이순신은 나라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민심을 이끌고 군사를 단련하는 모습은 리더의 표상이라는 것으로 보여준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은 "사회 지도층에 대한 불신이 클 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로 고통받는 국민도 많다"며 "이런 위기일수록 국민은 우리나라를 이끌어 줄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