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인수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 증상을 보여 미국으로 이송된 의사 켄트 브랜틀리의 에볼라 바이러스 증상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현재 미국 병원에서 치료 중인 그는 미국으로 이송되기 전 자신이 치료했던 14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생존자 소년의 혈장을 주입받았다.
이 소년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브랜틀리 박사를 돕고 싶다면서 자신의 혈액을 기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요법은 생존자의 혈액 안에 에볼라와 싸워 이긴 항체가 있으니, 이 항체가 들어 있는 혈액을 다른 환자에게 주입하면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논리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20년 전인 1995년 콩고에서 에볼라로 245명이 사망했을 당시 콩고 의사들은 서방 의사들의 반대에도 이 요법을 실험적으로 적용했다.
그 결과 생존자의 혈장을 주입받은 환자 8명 중 무려 7명이 살아남았다. 치사율이 아닌 생존율이 90%였던 것이다.
소년의 피 덕분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브랜틀리 박사는 미국으로 송환된 이후 상태가 점차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례들에도 각국 의료 당국이 이를 치료법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그간 생존자 혈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의학적인 증명 실험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