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 단독 취항지 ‘사이판‧괌’ 노선 경쟁 본격화

2014-08-0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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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등 LCC 괌노선 취항으로 여행객 급증

사이판도 복수운항체제 돌입으로 수요상승 기대

제주항공은 B737-800 항공기로 오는 10월 1일부터 사이판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제주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대형항공사들의 단독 취항지였던 사이판‧괌 노선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및 외항사의 취항으로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이판‧괌 노선은 태평양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여객 탑승률은 평균 80%를 웃돌아 대표적인 ‘효자노선’으로 꼽힌다. 이에 풍부한 수요가 뒷받침 되는 사이판‧괌 노선에 신규 취항이 이어지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단독노선이었던 괌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단독노선이었던 사이판도 복수운항체제로 돌입한다.

잇단 신규취항은 두 노선이 국내 LCC가 단일기재로 보유하고 있는 보잉737-800(약 186~189석)으로도 운항할 수 있으며 인천에서 약 4~5시간 정도의 중거리로 미주‧유럽 등 장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 진입장벽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단독 취항하던 사이판 노선에 오는 10월 1일 취항한다.

사이판 노선의 경우 미국 국적의 다이내믹에어가 2013년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인천 출발‧도착 기준 총 110편의 전세기를 운항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취항이후 실질적인 경쟁체제가 이뤄진 것은 10여년 만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국토교통부로부터 7일간 사이판 노선 운항중지 명령을 받은 상태라 그 기간 사이판 노선을 단독으로 운항하게 돼 깜짝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사이판 노선 운항 중 엔진 이상에도 무단으로 운행한 뒤 정부에 허위보고하면서 10월 14일부터 7일간 노선을 운항할 수 없게 됐다.

항공업계는 특정 지역의 단독운항에서 복수운항체제로의 변화는 항공사별로 가격‧서비스 등의 경쟁에 돌입하면서 신규수요가 확충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괌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 단독운항에서 LCC인 진에어와 제주항공이 경쟁에 합류하면서 운항 공급이 늘어나고 여객 수요도 급증했다.

인천공항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을 기준으로 출‧도착한 괌 노선 여객수는 51만 5258명으로 전년도 39만9385명에 비해 29.01% 증가했다. 운항도 지난해 총 3118편으로 전년도 총 2514편에 비해 24.02% 늘었다.

반면 사이판 노선의 경우 운항은 지난해 1993편으로 전년도 1882편보다 9.38% 증가에 그쳤으며 여객수는 30만9232명으로 전년도 27만7194명에 비해 11.55% 수준의 성장률을 보였다. 사이판 노선은 괌 노선과 비교해 총 여객수은 40% 수준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사이판을 찾는 여행객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단독운항으로 상품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여전히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형항공사의 단독노선에 LCC들의 복수취항으로 경쟁에 따른 합리적 가격대 형성 등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편익이 개선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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