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세월호 사태 이후 안전사고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운임을 받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안전’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 되고 있다.
그 중 ‘정비’ 문제는 LCC를 둘러싼 오해 중 대표적 사례다. LCC는 해외에서 정비를 하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항공기 정비는 통상적으로 총 4단계로 나뉜다. 신체검사 수준의 A‧B체크(1~2개월‧250시간 운항), 내시경검사 수준의 C체크(2년‧4000~6000시간 운항), MRI(초정밀검사)수준의 D체크(6년‧2만4000시간 운항)로 구분된다.
한국항공진흥협회가 발간한 항공현황에 따르면 국적 LCC의 정비사는 제주항공 150명, 이스타항공 88명, 티웨이항공 67명, 에어부산 22명, 진에어 21명이 각각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보잉이나 에어버스 등 제작사의 기준에 따라 운항 시작과 종료 후 각종 기기 상태를 확인하는 일일점검(A·B체크)을 담당한다.
해외에서 실시하는 정비가 위험하다는 오해는 일명 ‘중(中)정비’인 C체크 단계를 중(重)정비로 여기면서 비롯됐다. 사람도 주기적으로 정기검진을 받듯이 항공기도 C체크를 통해 2년이나 4000~6000시간 동안 운항한 항공기에 대해 일상적인 점검을 실시하는 것이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갑자기 발생하는 돌발 상황과는 무관하다.
특히 중정비인 C체크(정기점검)의 경우 해외에서 진행한다. 제주항공의 경우 미국 보잉사가 합작회사 형식으로 설립한 보잉상하이(중국 상하이 푸동국제공항)를 이용한다. 이스타항공은 중국 산동 TAECO와 ST에어로스페이스엔진에서, 티웨이항공은 대만 에어아시아와 중국 AMECO, ST에어로스페이스엔진에서 정비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 제2격납고를 완공하기 전에는 아시아나항공 역시 해외에서 중정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각각 모회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정비를 수행한다.
한 LCC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정비를 어디서 하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면서 “안전 비용에 대한 투자와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