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세계적인 고급차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도 중국 반(反)부패 척결 움직임에 대응해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재규어 랜드로버와 아우디에 이어 외제차 브랜드로는 세 번째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4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벤츠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반독점법 조사와 관련해 9월부터 일부 부품가격을 평균 15%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부품가 인하에 대해 베이징 메르세데스 벤츠 관계자는 "이번 가격인하를 통해 벤츠의 AS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벤츠의 자동차 부품 가격 인하에 앞서 지난 달 26일 또 다른 고급 수입차 브랜드 아우디도 8월부터 부품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 밝혔다. 현재 아우디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엔진, 변속기, ABS 모터 등 차체 관련 부품 가격을 16~38%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 역시 6종 차량 모델 가격을 5만~30만 위안(약 5000만원)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최근 중국 당국은 반부패라는 명목으로 호화 사치 브랜드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전개하고 있다. 사치품 브랜드들이 중국 내 제품 판매가를 비싸게 책정해 호화 사치를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아우디와 랜드로버는 중국 부자나 고위 관료들의 ‘전유물’로 잘 알려진 호화 수입 차 브랜드다. 이에 따라 반독점법 칼날을 피하기 위해 주동적으로 가격을 인하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2008년 마련된 중국의 반독점법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기업에 직전연도 매출의 최대 10%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 상반기 중국 내 판매량이 모두 13만5972대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36%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 전체 판매량은 21만8045대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