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업무 제외된 반쪽짜리 전남도 동부지역본부 출범

2014-08-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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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핵심 공약이었던 '동부권 제2도청 설립'이 산림업무가 제외된 반쪽자리본부로 출범했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동부지역본부는 기존 1개 과 수준의 동부출장소를 70여명 규모의 국 단위로 격상시켜 지난 1일 출범했다.

동부본부에는 동부총무과, 환경관리과, 환경보전과로 구성됐다. 국(局) 단위 유지를 위한 최소한 과(課)가 3개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겨우 하한선을 지킨 셈이다.

당초 전남도는 여수 국가산단 등 동부권 환경 수요 및 환경재난 증가에 따라 기존 4급인 동부출장소장을 3급 '동부지역본부'로 격상하고, 환경 및 산림 보전 기능을 이관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의회는 산림 업무는 동부권보다 서부권이나 중부권의 업무가 많은 데다 대부분 복합민원 관계로 도민들의 불편이 가중할 수 있다며 반대해 산림은 제외된 채 이름뿐인 제2의 도청이 된 셈이다.

특히 기존 동부출장소가 관할한 행정구역은 여수,순천,광양시 등 7개 시`군 4288㎢로 전남도 전체(1만2095㎢)의 35.5%이며, 인구는 90만5000여명으로 전남 전체 인구(190여만명)의 절반에 가깝다.

동부권 지역 주민들의 행정 불편과 상대적 박탈감 해소 차원에서 추진된 동부지역본부는 제2의 도청이라고 했지만 본청과 비슷한 권한을 갖지 못할 뿐만 아니라 3급 국장급이 총관할을 맡게 된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은 이번 동부지역본부 신설에 대해 '생색내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남도는 "동부본부 청사는 기존 출장소에 입주한 신용보증재단 등을 내보내고 비용 최소화를 위해 증축이나 신축 없이 현 청사를 리모델링해 9월 중 개청할 계획"이라며 "시장·군수회의 등 도청의 각종 행사를 이 청사에서 개최해 도민의 왕래가 '제1도청'에 버금가게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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