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남미의 두 번째 경제대국인 아르헨티나가 2001년에 이어 13년 만에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면서 아르헨티나 디폴트가 가져올 경제적 여파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 주요 언론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디폴트 위기로 아르헨티나에서 당분간 경기 침체 속에도 물가는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르틴 레드라도 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 디폴트 위기로 성장률이 1%포인트가량 떨어지고 통화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인플레율 상승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 마르틴 테타스도 하반기 중 인플레율 상승과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하락, 내수소비 감소, 산업생산 둔화 등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번 디폴트 위기가 경제 파국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현 상황이 국가의 지급능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미국 법원의 결정에 따른 '기술적 디폴트'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난 2001∼2002년 당시와 같은 국가부도 사태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디폴트 첫날인 3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증시 메르발 지수는 8.39%나 폭락했다. 또 영향력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뉴욕 및 유럽 증시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뉴욕증시에서는 아르헨티나 디폴트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르헨티나 채권을 보유하거나 아르헨티나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다.
아울러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는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모두 하향조정했다. S&P는 아르헨티나 정부와 헤지펀드 채무단간 마지막 협상이 결렬된 30일 아르헨티나 신용등급을 ‘SD(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또 피치는 아르헨티나 디폴트 사태와 함께 신용등급을 종전의 'CC'에서 RD(제한적 디폴트)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