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5월 들어 전일까지 3개월 만에 약 8% 상승하면서 2180선을 넘어섰다. 7~9월 사이 예상 고점은 2350~2400선에 이른다.
홍콩 항셍지수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지수가 11% 가까이 뛰면서 2만4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런 강세 요인으로는 적극적인 부양에 나서고 있는 중국 정부가 꼽힌다. 중국 정부는 2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을 떨어뜨리는 통화완화에 나섰다.
애간장을 태웠던 중국 펀드 역시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는 28일 기준 3개월 수익률이 각각 6.60%, 10.31%에 달했다.
특히 주식혼합형펀드인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증권자투자신탁A'는 같은 기간 33%가 넘는 수익을 냈다. '맥쿼리차이나Bull 1.5배증권자투자신탁A'와 '한화차이나H스피드업1.5배증권자투자신탁A'는 각각 25.19%, 24.36% 올랐다.
배성신 현대증권 연구원은 "펀드마다 수익률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라며 "시장(지수)보다 개별종목에 투자한 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2010년 이후 신흥국 증시가 20% 이상 성장하는 상황에서도 뒷걸음질을 쳐왔다. 잇단 부양책에 따른 경기개선 기대감뿐 아니라 저평가된 주가도 호재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프랭클린템플턴 마크 모비우스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최근 중국 증시 상승여력을 20% 이상으로 전망했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연말까지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종합지수는 3분기 2350~2400선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중국 철강주와 건설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장 중국 펀드가 2008년 금융위기로 입은 손실분을 모두 회복하기는 어렵겠지만, 가능성은 보이기 시작했다. 배 연구원은 "손실이 큰 투자자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10~20% 정도 손실을 본 경우는 복구가 가능해졌다"며 "개별종목이 많이 올랐으니, 경기 호전시 상승이 기대되는 대형주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칫 통화완화가 대출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 인위적인 부양책이 갖는 한계는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증시가 부양책으로 단기 급등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부실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