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유병언 씨 운전기사 양씨가 이날 오전 8시쯤 인천지검으로 찾아와 자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회정 씨는 이날 오전 6시 29분쯤 경기 안성시 인근에서 인천지검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양회정 씨는 4월 24일부터 5월 17일까지 20여 일 동안 유씨의 순천 은신처를 마련해주고, 수사 동향을 알려주며 각종 심부름을 하는 등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유병언 씨가 머물렀던 별장의 내부수리를 맡고 2층 통나무 벽 안에 이른바 비밀 공간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회정 씨는 지난 5월 25일 새벽 검찰의 추적망이 좁혀오자 전남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에 유병언 씨를 남겨둔 채 홀로 빠져 나왔다. 이어 당일 아침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도주차량으로 쓰인 EF쏘나타 챠량 1대를 버린 채 달아났다. 이후 다른 구원파 신도의 도움을 받아 경기도 안성 인근으로 잠입한 뒤 행방을 감췄다.
검찰은 이날 밤 늦게까지 양씨를 상대로 자수를 결심한 이유, 유 전 회장의 도주 경로 및 은신처, 유 전 회장의 구체적인 행적과 사망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이 양회정 씨를 지난 15일 공개수배하면서 신병확보에 비중을 둔 데에는 유병언 씨가 죽기 직전까지 곁을 지킨 최측근으로 미궁에 빠진 사인을 풀 수 있는 핵심 인물로 보기 때문이다.
앞서 검찰은 유병언 씨 도피 조력자들에게 이달 말까지 자수할 경우 불구속 수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날 밤 늦게까지 양회정 씨를 상대로 자수를 결심한 이유, 유병언 씨의 도주 경로 및 은신처, 유병언 씨의 구체적인 행적과 사망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전날 범인도피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양회정 씨의 부인 유희자(52) 씨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일명 '김엄마' 김명숙(59·여) 씨와 함께 자수했다.
이들은 14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같은 날 오후 11시 5분 귀가했다.